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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삐리리릭]
요시유키 : 네...
? : 나다...
요시유키 : 나?
? : 아, 그렇다.
요시유키 : 누구신지요.
? : 이름을 댈 만한 사람이 못 되지만, 인사정도는 받게 해주지.
메리 크리스마스, 동지 사쿠라이.
요시유키 : 스기나미냐... 무슨 용무야...
스기나미 : 메리 크리스마스.
요시유키 : 그러니까, 무슨 용무냐고 묻잖...
스기나미 : 메리 크리스마스!
요시유키 : ...메리 크리스마스.
스기나미 : 훗... 좋아. 역시 남자가 되려는자, 크리스마스의 인사는 정확히 하지않으면 안되지.
요시유키 : 알겠으니까 용건이나 말해.
스기나미 : 사쿠라이. 지금 카자미 학원에 와라.
요시유키 : 하아?
스기나미 : 뭐야, 안 들린건가? 한 번만 더 말하지. 지금 당장 카자미 학원에 와라!
요시유키 : 무슨 말이야.
스기나미 : 네 녀석... 소통능력이 나쁘군.
한 번 더 뿐이라고? 이번이야말로 마지막이다. 잘 들어라...
요시유키 : 들리고있다고. 어째서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지 묻는거라고.
스기나미 : 간단하게 말하면 긴급출동요청이구나.
요시유키 : 크리파 3일째는 자유참가잖아. 어차피 큰 이벤트는 후야제 정도 밖에 없을거고.
스기나미 : 그래도 네 녀석은 오지 않으면 안된다.
아니면 뭔가, 긴급출동요청에 응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도 있다는 건가?
요시유키 : 그래... 오늘은 집에서 하루종일 뒹군다는 중요한 예정이 있다고.
스기나미 : 음-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.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기억해두도록.
오늘 학교에 안오면 네 녀석은 후회할 일이 생길거다. 그럼, 안녕이다.
[뚝]
요시유키 : 어이, 야, 스... 젠장 뭐라는거야.
어차피 별 것 아닌걸 생각했겠지만 어쩔 수 없지. 가볼까.
...
유메 : 으- 춥다. [당연히 눈을 떠도 베개맡엔 아무것도 없는 크리스마스 아침.
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집을 나왔다.]
오토메 : 오늘도 상쾌하구나.
유메 : [평소처럼 일찍일어난 언니는 발랄한 표정으로 아침의 찬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.
보고 배우지 않으면 점점 게을러진단 말이지.] 하아...
오토메 : 왜 그래, 유메? 고민하는듯한 얼굴을 하고...
유메 : 아, 아무것도 아냐.[나는 크게 고개를 흔들었다.]
오토메 : 음... 뭐 괜찮나. 그건 그렇고 올해는 '크리파 3일째에 참가하다니 귀찮아'라고 했던
유메가 스스로 집에서 나오다니.
유메 : 뭐야. 올해는 아무리 자유참가라고해도 제대로 참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건
언니잖아, [나는 있는 힘껏 귀찮다는 태도를 연기했다.
확실히 오늘의 나는 긴장해서 언니한테 들키면 안된다.]
오토메 : 그건 그렇지만... 그런데, 동생군은 아무리 말해도 전혀 안 듣는단 말이지...어라?
유메 : 응? [언니가 뭔가를 눈치채고 발을 멈춰서 나도 따라서 그쪽을 봤다.]
어! [이웃인 사쿠라씨의 집의 현관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안에서 교복차림의 오빠가
나오는지라 나는 경직되버렸다. 그렇다. 오늘은 승부의 날이었다. 정신 차려야한다.]
요시유키 : 으, 으응-
유메 : [나의 결심같은건 알 리 없는 오빠가 평소처럼 한심한 얼굴로 하품을 참고있다.
정말이지... 긴장의 조각도 없다니까.]
오토메 : 동생아, 안녕.
요시유키 : 응? 어레? 오토메 누나에 유메. 오토메 누나, 어제는 수고했어.
오토메 : 아니아니. 동생이야말로 수고했어. 그런데, 동생아.
요시유키 : 응?
오토메 : 지금부터 학교가는거야?
요시유키 : 무슨 의미야?
오토메 : 그게 동생이 크리파 3일째에 학교에 가다니 보기 드물잖아.
요시유키 : 나도 안가려고했는데, 스기나미 녀석한테 갑자기 불려서 말이지.
오토메 : 스기나미?
유메 : 어차피 스기나미 선배하고 이타바시 선배랑 같이 쓸데없는거 하려는거죠.
오토메 : 그런거야?
유메 : 그게아니면 오빠가 일부러 자유등교일에 학교에 갈 리 없는걸.
요시유키 : 아니거든. 그러는 너야말로 자유등교일에 등교하다니 귀찮다고
생각하고 있는거 아냐?
유메 : 생각안했어!
[나는 오빠에게 대드는 흉내를 하면서도 내심 한숨을 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있다.
오늘 오빠가 쉬어버리면 내 계획이 틀어져버리는걸... 스기나미 선배에게 감사해야겠다.]
요시유키 : 응? 뭔가 너, 조금 히죽거리지 않았어?
유메 : 뭐, 뭐라고 하는거에요. 히죽거리지 않았어요.
요시유키 : 하하- 글쎄?
유메 : 뭐. 뭐야...
요시유키 : 음...
유메 : 으...
요시유키 : 아무것도 안떠오르네.
유메 : 뭐야, 그거.
요시유키 : 아니, 좀 더 참고 있으면 마각을 드러낼 거 같았는데 내 착각이었던 것 같네.
미안했어.
(※마각이 드러나다 : 숨기고 있던 부정적인 정체나 좋지않은 본심이 드러나다)
유메 : 아침부터 이상한거 말하지 말라구요.
요시유키 : 아하하. 미안미안.
오토메 : 정말, 둘다 의미모르는거 하지말고 빨리 학교가자.
요시유키 : 아, 응.
유메 : [하... 놀랐다... 오빠는 평소엔 둔한주제에 가끔씩 날카로운 때가 있다니까.
조심해야지.]
요시유키 : 어이, 유메. 뭐하는거야, 가자구!
유메 : 아, 기다려. 오빠, 언니!
아참... 워드패드로 작업했더니 칸띄운곳마다 문단으로 인식해서 한문장씩 복사해서 넣고있네요.
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... [...]
일단 작업한건 다음이 마지막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