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랫만에 찾아뵙는 FA입니다.
이번 이야기는 좀 훈훈합니다. 카야와 키리하의 우정(?)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.
키리하 : 뭐, 이런거지.
카야 : 훗, 어느 시대에나 있는 흔해빠진 이야기다.
시로 : 아, 아뇨. 두 분의 인품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해요.
키리하 : 난 그렇다치고 카야는 별난 애였지만.
카야 : 언제까지나 같은 채로 있을거 같냐.
이오리 : 지독한 부분은 바뀌지 않은거같지만.
카야 : 다물어.
에리카 : 그래서 그 뒤에는?
코우헤이 : 아, 그렇네요. 어느 쪽이냐고하면 그 뒤가 신경쓰이는데요.
키리하 : 이 뒤는 재미없으니까 생략할께.
에리카 : 에-?
카야 : 또 기분이 들면 이야기 해주지.
키리하 : 오늘은 이제 이모니카이의 이야기는 충분히 했으니까 내일 또 올께.
세이치로 : 미안하군, 쿠제.
키리하 : 상관없어.
카야 : 나도 돌아가도록 하지.
에리카 : 아, 어머니. 배웅해 드릴께요. 이제 어둡기도 하고...
이오리 : 어이어이, 이 사람한테 그런 걱정은 필요없잖아.
카야 : 시끄럽다, 이오리.
키리하 : 괜찮아, 오늘은 내가 같이 있으니까.
에리카 : 고마워.
키리하 : 지금의 센도우... 솔직해서 좋아.
에리카 : 뭐... 나, 난 언제나 솔직한데?
키리하 : 그런거야, 하세쿠라?
코우헤이 : 아니, 여기서 나한테 돌려도...
키리하 : 여전히 거짓말이 서투네.
에리카 : 코-우-헤-이-?
코우헤이 : 아, 아야야야야야, 귀, 귀가-!
키리하 : 후훗, 사이 좋아서 다행이네.
카야 : 어이, 이제 돌아가자. 친족주제에 주인을 기다리게 하지마.
키리하 : 속 좁은 주인이네.
카야 : 시끄럽네, 가자.
키리하 : 네네, 카야냥.
카야 : 네 녀석... 카야냥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그렇게...!
덜컹!
이오리 : 하... 아... 하루이틀일이 아니지만 저 사람과 있으면 지치네, 역시.
시로 : 아, 차 내올게요.
이오리 : 부탁할게.
시로 : 네.
코우헤이 : 자, 그럼 우리들은 다시 힘내서 토우기 선배가 만든 자료를 볼까.
에리카 : 그러자.
이오리 : 좋아- 오늘이야말로 37초의 벽을 넘어보겠어-
에리카 : 오빠! 일 안 할거면 컴퓨터에서 떨어지라고!
세이치로 : 그 분에게는 꽤 바뀐 모습이군...
코우헤이 : 아- 에리카, 위험하다고.
에리카 : 하지만, 오빠가...
세이치로 : 모두와 쿠제 덕분이지...
...
키리하 : 너무 떠들었나?
카야 : 너치고는.
키리하 : 화내고있어?
카야 : 글쎄.
키리하 : 이래뵈도 무난한 부분에서 잘랐다고 생각하는데.
카야 : 흥.
키리하 : ...그 시절... 그 시절이 제일 즐거웠어.
카야 : 응?
...
키리하 : 카야. 오늘은 공기 안 할거야?
카야 : 응! 오늘은 축국을 할거야.
키리하 : 공기는 나한테 이길 수 없으니까 하는거지?
카야 : 아으... 아냐. 우연히 토우기네 아저씨가 나한테 축국을 줬기 때문이야.
키리하 : 별로 상관없지만... 어차피 내가 더 잘 할거라 생각하는데.
카야 : 흥. 토우기네 아저씨는 나한테 축국의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말했어.
아버지는 나한테 한번도 이기지 못했어.
키리하 : 카야는 응석받아지고 있구나.
카야 : 으윽, 시끄러! 그렇다면 그 눈으로 확인해보라고!
...
키리하 : 또 내가 이겼네.
카야 : 하아하아... 키, 키리하한테도... 축국의 재능이... 있는거 같네.
키리하 : 그런가? 보통이라고 생각하는데?
카야 : 으윽... 어쨌든! 축국은 질렸으니까 그만둘래.
키리하 : 천부적인 재능은 버리는거야?
카야 : 자,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죽마야. 이걸로 놀자.
키리하 : 그럼 난 약 가져올께.
카야 : 내가 넘어질거라고 결정하지마!
키리하 : 하지만 카야가 울면, 곧장 어른이 날아와서 시끄러운걸.
카야 : 토우기네 아저씨는 내가 죽마의 명수라고 말했어.
아버지는 '이제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은 없다'라고 말씀하셨어.
키리하 : 분명 말하면 카야가 상처받을거니까 말이지.
카야 : 훗! 그렇다면 지켜보라고! 내 질풍같은 질주를...!
...
카야 : 훌쩍... 이제 죽마는 질렸어.
키리하 : 아프니까구나.
카야 : 이번에는...!
키리하 : 저기. 나 이제 돌아가야하는데.
카야 : 에? 뭐라고 하는거야. 아직 해가 저렇게 높잖아. 아직 괜찮잖아.
키리하 : 집안일이... 콜록, 있으니까. 그리고 조금 몸에 열이 있는거같고.
카야 : 아...
키리하 : 미안해, 카야.
카야 : ...아, 알았어. 그럼 놀이는 끝. 몸조심해?
키리하 : 응, 내일 보자.
카야 : 응!
...
키리하 : 콜록콜록! [감기... 심해졌네... 어제 카야와의 약속도 깨버렸어...]
[아버지도 어머니도 없고, 이제 장작을 패지않으면 혼날거야...]
...에? 그런... 하지만, 지금...
드르륵
키리하 : 에?
카야 : 어- 키리하. 감기는 이제 좀 괜찮아?
키리하 : 뭐, 뭘하는거야, 카야...?
카야 : 이게 공기로 보이는거야?
키리하 : 그런거... 어째서 카야가 하는거야? 카야가 그런거 할 필요없잖아.
카야 : 키리하가 안한다면 내가 해. 그것뿐이야.
키리하 : 모처럼의 기모노가 지저분해져서 엉망이잖아!
카야 : 의복이라는건 지저분해지는거야.
키리하 : 얼굴도... 진흙투성이잖아...
카야 : 나중에 목욕하면 돼.
키리하 : 그, 그리고...
카야 : 응? 또 뭔가 있는거야?
키리하 : 봐, 손도... 카야의 예쁜 손마저도 상처투성이잖아.
카야 : 괜찮아. 아프지만 내 상처는 금방 나아.
키리하 : 바보! 카야는 나하곤 다르면서 그런거 안해도 아픈 일은 안해도 되는데.
카야 : 바보라니 무슨 심한말이야... 알겠어? 잘 들어, 키리하.
나는... 기뻐.
키리하 : 에?
카야 : 봐- 키리하랑 같은 손이야.
키리하 : 아...
카야 : 예쁘진 않지만 공기를 잘하고 죽마도 잘타는...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손이야.
좀 있으면 상처는 사라지지만 지금은 똑같아.
키리하 : 카야... 응. 똑같네!